- 요새 술복은 터진듯. 다른건 박복한데 술복만..
- 친구들 만나 술 한잔 하고 있는데 자꾸 옆쪽이 눈에 채여서 보니 담배 떄문에 파닥거리고 째려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. (어찌나 파닥거리는지 나방인줄 알았지요) 일부러 점원 세워서 여기 흡연석 맞냐고 들으란듯이 물어보기도 하고, (점원이 날 보고 '뭐 이런 놈이 다있나' 하는 표정이 잊혀지질 않았지요!) 담배 연기가 거기까지 안 갈리도 없지만은 괜히 손으로도 저어보고, 반만 피우는 등, 평소라면 하지도 않을 나름의 배려란걸 했답니다.
여기서 끝나면 그냥 뻘짓한 기억만 남았겠지만, 불행히도 그 아가씨 이제는 들으란듯이 쫑알대기 시작하네요. 매너가 어떻고, 범죄니 어떠니, 선진국은 안 그렇니 등등등등등.. 남자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듣는다고 말리는 미묘한 상황이었어요. 주인장도 그냥 대범하게 지나가면 괜찮을 것을 졸렬하게 그 아가씨를 향해 한마디 했어요! "아가씨, 요 흡연석아입니까...참 진짜로..." 그러자 그 아가씨 인상을 확 찌그러뜨리며 뭐라 쏟아낼려는 표정이에요! 친구들은 "니 와이라노" 연발하고, 그 아가씨의 남자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이 "아니예요, 아니예요.. 가자가자" 라고 계속 말하는 미묘한 상황이 벌어졌어요. 주인장은 그와중에도 뭔가 일어나는게 아닌가 해서 초조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점원의 눈빛이 보였어요.
결국 두 팀 다 쫓기듯이 그 술집을 나섰다는 슬픈이야기.
이걸 또 포스팅하는 졸렬한 주인장의 슬픈이야기.
그런데 친구들이 뭔가 기분안좋나 싶어서 이것저것 비위맞춰 주는 바람에 원래 다음에 갈 예정이던 횟집에서 어머나! 주인장이 먹고싶었던 맥주를 마시러 갔답니다! 물고기를 싫어하는 주인장은 친구들이 마련해준 진수성찬과 맥주를 보고 너무 기뻐서 행복하게 마시고 또 마셨어요! 하늘도 주인장의 기쁨을 축하하려는지 주구장창 장대비만 뿌려대었어요.
메데타시 메데타시
- 뭐 어쨌든 흡연석에서 옆테이블의 말한번 섞어보지도 못한 사람 눈치보면서 담배 피우지도 못하는게 매너면 난 그냥 야만인 할랍니다.